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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회고와 내년 목표 설정

by 베어 그릴스 2024.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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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일이 있었던 2024년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나 회사에서나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글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내년에 이 글을 읽을 나에게 또 이 글을 읽어주시는 고마운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정리해봐야지.

2024년도 리비짓

개인 공부

우선 올해 읽은 책은 다음과 같다.

  • 클린코드
  • 클린 아키텍쳐
  • 디자인 패턴의 아름다움 (2회독)
  • 자바 웹 넥스트 스텝 (2회독)
  • 개발자 온보딩 가이드
  • 친절한 SQL 튜닝
  • 개발자를 위한 레디스
  •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2
  • DDD start!
  • 오브젝트
  • Effective testing
  • 스프링 공식 문서

이 외에도 의도치 않은 광고가 될까봐 다 말할 순 없지만, 조영호님께서 하시는 도메인 주도 개발의 사실과 오해나 김영한님 자바 강의 등의 인프런 강의, 유튜브 영상도 정말 많이 본 것 같다.
 
이렇게 정리하니 나름 학습을 참 많이 한 것 같다. 그래도 나름 예전에 내 코드를 보고 왜 이렇게 짰지? 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 코드를 짤 때 의도를 파악하거나 내 의도를 설명할 때 훨씬 수월해진 지금은 작년의 나보단 훨씬 성장했지 싶다.
 
항상 모든 내용을 정리하면서 학습 하다가 중간에 학습 방법을 한번 바꾸었는데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1장(종이 1장이 아닌 책마다 나누어진 1장의 내용)씩 나누어 처음엔 이해를 목표로 빠르게 읽는다.
  2. 이제 정리를 시작한다. 책에 나와있는 소주제만 보고 내가 스스로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적는다.
    1. 이때 필히 이게 뭐였지..? 하는 것들이 생기는데 이건 다시 보고 다시 내 언어로 정리한다.
  3. 책을 다 읽고 다시 소주제를 위주로 리비짓한다.

원래는 이해했으면 된거지~ 라는 생각이 컸는데 다음에 누군가에게 학습 했던 것을 설명해야할 때가 올 때 이것이 착각이라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그래서 내 언어로 다시 한번 정리하는 습관을 들였고 이후에는 말로 내 생각들을 나타내기 쉬워진 것 같다.
 
잘 이해가 된 내용은 회사에서 발표를 해보려고 했다. (요즘 조금 폼이 떨어져서 슬프다 🥲) 발표도 확실히 내가 생각했던 것 그 이상으로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던 좋은 기회였다.
 
또 내가 학습하는 이유가 성장의 강박에서 단순히 몰라서 (더 잘 설명하고 싶어서)로 크게 바뀌었는데 그 이유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회사 vs 나

올해 초에는 나보다 회사와 내 성장이 1순위였음이 확실했다. 그래서 회사 끝나고 공부하고 주말에도 공부하고 일하고 했던 것 같다. 이렇다보니 일이 잘 안되거나 실수하거나 엄청 잘해보이는 분들을 만났을 때 예민해지고 자존감이 낮아지곤 했다. 이런 상태를 유지하다가 회사에서의 나보다 나와 내 주위에 인간관계들이 훨씬 중요하다고 느낀 후에는 이전과는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달라진 점들

  • 원래 좋아했던 운동(웨이트)을 시작해서 자신감이 생겼다.(?)
  • 주위 사람들을 더 소중히 생각하게 되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니 행복하게 되었다.
    • 말이 굉장히 주관적인 것 같은데 이 이상으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 학습의 이유가 성장과 인정에 대한 강박에서 단순히 더 알고 싶어서로 바뀌었다.
  • 급한 마음이 많이 사라졌다.

거창하게 여러 달라진 점을 썼지만 단순하게는 사실 그냥 더 행복해졌다.
 
이렇게 생각이 많이 바뀔 수 있던(어떻게 보면 성숙해질 수 있었던) 부분은 혼자 갑자기 싹 바뀔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감사하게도 주위(회사에도 회사 외부에도)에는 너무 좋은 사람들이 많고 좋은 영향들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였던 것 같다. 학생 때부터 인복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까지도 그러한 것 같다. 이 글을 빌어 주위에 좋은 사람으로 남아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
 
나도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될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지.
 
위처럼 말했지만 회사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 어쩌면 그 이상을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회사에서의 나도 중요하다. 다만, 회사에서의 내가 아닌 그저 사람인 내가 망가지면 회사에서의 업무에도 당연히 큰 영향이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은 회사 외의 내가 여유 있어지고 회사에서 업무에 더 집중하게 되고 인정받고 회사 외에서 더 좋아지는 선순환이 생긴 것 같아 좋은 것 같다.
 

일을 잘하기 vs 개발을 잘하기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는 개발자는 개발만 잘하면 되지! 라고 생각해왔었다. 실제로 면접의 과정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개발 능력이 맞는 것 같다. 그러나 올해 많이 느낀 것은 일을 잘 하는 것도 개발을 잘하는 것 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을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개발을 잘하면 일도 잘하지 않느냐?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한 일을 잘하는 사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본인의 업무 이상에 더 큰 그림을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이끌어 나간다.
  • 생각이 유연하다.
    • 고집이 쎄지 않다.
    • e.g. 그럴 수 있지.
  • 세세한 것들을 말하지 않아도 잘 챙긴다.
    • 현실에서 세세한 모든 것들을 다 챙겨주지 않는다. 스스로 챙겨야한다.
    • e.g. OO님 이것 제가 놓쳤는데 혹시 되어있을까요? 네!
  • 예측 가능하다.
    • 이 사람이 일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 질문을 잘한다.
  • 정리를 잘한다.

더 다양한 특징들이 있겠지만 지금 내가 생각하기로는 이 정도인 것 같다.
 
극단적인 예로,

  • 개발을 진짜 잘하지만 이 사람이 업무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 예측할 수 없고 본인의 업무 이상을 하지 않는 사람
  • 개발을 잘 하지 못하지만 모르는 부분에 있어서 질문을 하고 개발 이상으로 팀에 얼라인 되어 팀을 성장시키는 사람

둘 중에 회사 그리고 주변 동료는 후자를 더 높게 평가할 것이다.
 
위 내용이 너무 뜬금없이 나온 것 같은데 올해 회사 내 우리 팀에서 가장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부분이 일에 대한 부분이었던 것 같아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너무 감사하게도 우리팀에는 이미 일을 잘 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고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올 한해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개발을 잘하는 것을 넘어서 팀에 얼라인되고 팀을 위해 무언가 더 의견을 내보고 더 열심히 해보고 잘 소통해보려 노력했던 것 같다. 실제로 언급한 비슷한 내용들 덕분에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피드백을 들었을 때 굉장히 기분이 좋았었던 것 같다.
 
아직 이런 능력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잘 정의는 못하겠다. 그저 지금까지 길러왔던 사회 능력일수도 있고 회사에 와서 늘은 능력일 수도 있다. 추후에는 개발이 아닌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더 잘 정의해보고 싶다.

2024년도 목표 달성 여부

주관 갖기
반 정도 성공 반 정도 실패라고 생각이 든다. 개발자라면 누구든지 알 수 있겠지만 코드를 짤 때는 굉장히 많은 선택지들이 있다. 그 중에서 지금 최선의 선택을 하게되는데 작년에 나는 최선이 뭔지 전혀 갈피를 못잡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서 기존에 있던 코드를 (그 코드가 좋은 코드인지 나쁜 코드인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그냥 복붙하고 코드 설계를 그대로 유지하는 등의 방식으로 작업을 했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다. 그래서 클린코드 관련 책들도 많이 읽었고 설계 관련 글, 영상들도 많이 읽었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반 정도 성공이다.) 반 정도 실패라고 생각한 이유는 목표가 너무 광범위했기 때문인 것 같다. 물론 대주제는 비슷하게 유지되지만 좋은 코드에 대한 주관이라는 것이 계속 바뀌고 있고 아직도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반 정도 실패인데, 앞으로는 이렇게 목표를 잡기보단 보다 구체적으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루틴 짜기
요건 성공이다! 평일 대부분 퇴근 후 한시간 정도 학습하는 루틴이 생겼고 평일 7시~8시는 대부분 헬스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하기
요것도 성공이다! 실제로 활동하던 동아리에 가서 발표도 했었고, 링크드인으로 알게된 분께 멘토링도 진행했다. 하면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아직 나도 이렇게 모르는데 뭘 알려드릴 수 있지? 정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의 생각이 항상 컸던 것 같다. 그래도 우선 하고 나서 느낀 점은 나는 상호 간에 소통이 있을 때 큰 행복감을 느낀다고 생각이 들었다. 큰 발표의 경우 내가 어떤 내용에 대해서 발표해도 이런 내용이 지금의 그들에게 도움이 될까? 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1대1 멘토링은 실제로 이후 어떻게 하시고 계시고 그것이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기뻤다. (별건 아니지만 밥이라도 사드리고 싶었다 🥲)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하게 된다면 1대1이 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얼른 더 성장해서 많은 분들께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

2025년도 목표

새로운 팀에 잘 적응하기
아직 가진 않았지만 곧 팀이동을 하게 될 것 같다. (진짜 갈 때 까진 모른다.) 토스를 이용하는 비즈니스 회원을 모두 통합하는 회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팀인데 좀 더 설계 관점이나 인증 도메인 쪽으로 새로운 경험을 할 것 같아 재밌을 것 같다. 지금 팀에서 마무리를 잘하고 넘어가는 팀에서 좀 더 팀적으로 기여하고 또 잘 뒷바침해주는 그런 개발자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운동 꾸준히 하기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운동을 하다보니 목표가 생기고 자신감도 더 생겼던 것 같다. (?) 요즘 살짝 뜸해진 것 같은데 올해는 꾸준히 가기 라는 목표를 세워 본다. 조금 TMI 해보자면 마라톤 가기라는 목표를 세우려다가 참았다. 유산소 운동을 잘 못하는 편이라 잘 못하는 것을 잘해보고자 친구와 함께 마라톤을 해보자고 이야기가 나왔는데.. 지금의 나에게는 너무 현실성이 없어서 이길 싸움만 하자는 마음으로 운동 꾸준히 하기로 잡아본다.
 
멘토링 하기
나는 아직 멘토링을 하는 동아리나 외부 연합에 속해있진 않고 따로 찾아서 질문 주시는 분들께만 멘토링을 해드리고 있는데 만족감이 꽤나 컸던 것 같다. 올해에도 최소 2분 정도 멘토링을 1대1로 진행하고 취업까지 연결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블로그 글 10회 이상 쓰기
블로그에 요즘 많이 소홀해지는 것 같다. 일주일마다 한편씩 써야지! 하는 강박이 조금 있었는데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어 잘안쓰게 된 것 같아 소박하게 이번년도의 목표는 블로그 글 10회 이상 쓰기로 잡아본다.

마치며

이 글을 쓰면서 작년의 나를 돌아보게 되어 좋은 것 같다. 원래 오글거린다는 생각이 살짝 들어서 안쓰려고 했는데 쓰길 잘한 것 같다..ㅋㅋㅋㅋ
올해 많은 분들 덕분에 행복했고 감사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라면 또 후에 그럴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내년도 나에게도 다른 이들에게도 행복하고 뿌듯한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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